주부 블로거의 AI실험실 - 카드뉴스 직접 만들기, 쇼츠 업로드, 플랫폼별 차이
요즘 AI 서비스가 정말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습니다. 앱 만들기, 디자인 바꾸기를 해보면서 느낀 건 "써보기 전에는 모른다"는 것이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AI를 이용해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기로 주제를 잡고, 요즘 영상 쪽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힉스필드(Higgsfield)에서 AI 인플루언서를 만들어봤습니다.
인물 이미지까지는 생각보다 금방 나왔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이 친구를 움직이게 하려고 모션을 넣으려는 순간, 크레딧 결제 화면이 떡하니 나오더라고요. 솔직히 여기서 한참 멈칫했습니다. 다들 AI 영상으로 수익화한다고 하는데, 정말 돈이 되는 구조인지, 아니면 툴 사용료만 계속 나가는 구조인지부터 따져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체험기와 함께 비용과 수익 구조를 경제적인 관점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결과물부터 보여드릴게요. 빨간 머리를 두 갈래로 땋고, 네이비 후드 집업에 퍼플 팬츠, 핑크 운동화를 매치한 스트릿 캐주얼 콘셉트로 잡았습니다. 정면 클로즈업과 전신 컷을 같이 뽑아보니 화보 촬영용 프로필처럼 나와서 꽤 놀랐습니다.
같은 캐릭터의 클로즈업과 전신 컷
여기까지는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모션, 즉 이 이미지를 짧은 영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기능은 크레딧이 있어야만 실행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챗GPT에 이 이미지를 주고 60도 옆모습을 그려달라고 해봤습니다.
챗GPT로 만든 60도 옆모습 - 머리 색, 땋은 머리, 옷까지 꽤 일관되게 유지됐다
결과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빨간 땋은 머리, 네이비 상의, 메이크업 톤까지 거의 그대로 유지됐어요. AI 인플루언서 운영에서 가장 어렵다는 게 캐릭터 일관성(매번 같은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정면, 전신, 측면 이미지를 모아두면 나중에 영상을 만들 때 기준 이미지로 쓸 수 있습니다. 결제 전에 할 수 있는 준비는 해둔 셈이죠.
힉스필드는 자체 모델 하나만 쓰는 게 아니라 Kling, Veo, Seedance, Sora 같은 여러 회사의 영상 모델을 한 구독 안에서 골라 쓰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어떤 모델을 고르느냐에 따라 크레딧 차감량이 크게 달라집니다.
요금제(월 결제 기준, 2026년 9월 말 기준 자료)
| 요금제 | 월 요금 | 월 크레딧 | 크레딧당 가격 |
|---|---|---|---|
| Free | 무료 | 영상용 크레딧 없음 | - |
| Starter | 약 19달러 | 270 | 약 0.07달러 |
| Plus | 약 59달러 (연간 결제 시 월 47달러) | 1,200 | 약 0.05달러 |
| Ultra | 약 129달러 | 3,000 | 약 0.04달러 |
모델별 크레딧 차감량(영상 5초 기준, 대략치)
| 영상 모델 | 크레딧 | Starter 기준 1회 비용 | 특징 |
|---|---|---|---|
| Kling 3.0 | 약 7~8 | 약 0.5~0.6달러 | 가성비, 입문용 |
| Seedance 2.0 | 약 22~45 | 약 1.5~3.2달러 | 해상도에 따라 차이 큼 |
| Veo 3.1 / Sora 2 | 약 40~70 | 약 2.8~4.9달러 | 고품질, 비쌈 |
숫자만 보면 "한 번에 몇백 원이면 되네?" 싶은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AI 영상은 한 번에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손가락이 이상하거나, 얼굴이 미묘하게 바뀌거나, 움직임이 어색해서 다시 돌리게 되는데, 실패한 생성에도 크레딧은 그대로 차감됩니다. 쓸 만한 영상 하나를 얻는 데 3~5번 시도가 보통이라는 리뷰가 많았습니다.
이걸 반영해서 Starter 요금제로 직접 계산해보면 이렇습니다.
즉 월 19달러로는 매일 올리는 SNS 운영은커녕, 일주일에 한 편 올리기도 빠듯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Veo나 Sora 같은 고급 모델을 쓰면 한 달 크레딧이 클립 몇 개에 사라질 수도 있고요.
그리고 놓치기 쉬운 조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월 구독 크레딧은 다음 달로 이월되지 않고, 추가 충전한 크레딧도 약 90일이 지나면 소멸된다는 점, 그리고 결제 금액은 원칙적으로 환불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바쁜 달에 못 쓰면 그냥 날아가는 돈이라는 뜻이죠.
AI 인플루언서 영상을 "운영"하려면 영상 생성 툴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미지 보정, 대본, 목소리, 편집까지 단계마다 다른 툴이 붙습니다. 한 달 예상 비용을 대략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 단계 | 사용 툴 예시 | 월 비용(대략) |
|---|---|---|
| 캐릭터 이미지 | 힉스필드, 챗GPT | 무료 ~ 20달러 |
| 모션(영상) | 힉스필드 Starter~Plus | 19 ~ 59달러 |
| 대본, 기획 | 챗GPT, Claude 등 | 무료 ~ 20달러 |
| 목소리, 음악 | AI 음성 서비스 등 | 무료 ~ 20달러 |
| 편집 | 캡컷 등 | 무료 ~ 10달러 |
| 합계 | - | 약 40 ~ 130달러 (대략 6만~18만 원) |
※ 각 서비스 요금과 환율은 시기마다 달라질 수 있어 대략적인 범위로만 적었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각 서비스의 요금 페이지를 꼭 확인해주세요.
게다가 대부분 달러 결제라 환율이 오르면 체감 비용도 같이 오릅니다. 매달 나가는 고정비가 생기는 셈이라, 수익이 나기 전까지는 "투자"라기보다 그냥 "지출"로 보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튜브나 SNS에서는 "AI 인플루언서로 월 천만 원" 같은 이야기가 자주 보입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니 숫자를 볼 때 주의할 점이 꽤 있었습니다.
1) 수익원은 크게 네 가지
| 수익원 | 내용 | 현실적인 난이도 |
|---|---|---|
| 플랫폼 광고 수익 | 유튜브 쇼츠, 틱톡 등 조회수 기반 | 조건 충족이 먼저, 쇼츠 단가는 낮은 편 |
| 브랜드 협찬 | 제품 홍보 게시물, 광고 모델 | 팔로워 확보 후 몇 달 뒤에야 들어오는 경우가 많음 |
| 제휴 마케팅 | 상품 링크 판매 수수료 | 작게 시작 가능, 신뢰도가 관건 |
| 구독, 팬 플랫폼 | 유료 구독, 유료 메시지 등 | 해외 사례가 많고 성인 콘텐츠 비중이 높은 곳도 있어 주의 |
2) 유명 사례의 실제 숫자
가장 많이 언급되는 스페인의 AI 모델 아이타나 로페즈(인스타그램 약 40만 팔로워)도 최고였던 달이 약 1만 유로, 평균은 3천 유로 안팎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공개된 사례들을 모아 보면 소규모 개인 운영자는 월 2,500달러 정도, 유명 캐릭터도 가장 잘 된 달이 2만 달러 초반 수준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대박"의 폭이 크지 않죠.
또 하나 짚고 싶은 건, 인터넷에 도는 큰 수익 숫자 중 상당수가 실제 매출이 아니라 팔로워 수로 추정한 금액이라는 점입니다. "90일 만에 월 1만 달러" 같은 글은 구독 플랫폼 홍보 목적인 경우도 있어서, 출처를 한 번 더 보는 게 좋겠더라고요. 브랜드 협찬도 보통 팔로워가 생기고 나서 60~120일은 지나야 첫 계약이 나온다고 합니다.
3) 시청자의 시선도 변수
소비자가 브랜드 마케팅에 AI가 쓰였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 신뢰가 떨어진다는 응답이 31%로, 오히려 올라간다는 응답(7%)보다 훨씬 많았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AI 인플루언서는 "AI라는 걸 다들 아는 상태"에서 매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수익화를 생각한다면 비용만큼 중요한 게 플랫폼 정책입니다.
유튜브 '비진정성 콘텐츠' 정책
유튜브는 2025년 7월 15일부터 기존 '반복적인 콘텐츠' 정책을 '비진정성 콘텐츠(Inauthentic Content)'로 이름을 바꾸고 기준을 명확히 했습니다. 거의 같은 틀에 화면이나 문구만 살짝 바꿔 대량으로 찍어내는 영상은 수익 창출 대상에서 빠지고, 영상 하나가 아니라 채널 전체의 수익화가 막힐 수도 있습니다. 2026년 7월에는 실제 사람을 복제한 AI 아바타가 금융, 의료, 법률 같은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영상도 광고 수익에서 제외한다고 다시 한번 짚었고요.
다만 오해하면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유튜브는 AI 사용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습니다. 만든 사람의 해설, 편집, 독창적인 구성과 이야기가 충분히 담겨 있으면 AI를 썼더라도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AI로 사람 없이 자동 생산"이 아니라 "AI를 도구로 쓰는 사람의 콘텐츠"여야 한다는 거죠.
한국 AI기본법(2026년 1월 22일 시행)
AI기본법에 따라 생성형 AI 결과물에는 AI가 만들었다는 사실을 표시해야 하는데, 이 의무는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에게 있고, 챗GPT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결과물을 만드는 개인 이용자는 의무 주체에서 빠져 있습니다. 위반 시 과태료 규정이 있지만 1년 이상의 계도기간이 운영되고 있고요.
그래도 저는 개인이라도 "AI로 만든 가상 인물입니다"라고 밝히는 쪽을 택하려고 합니다. 법적 의무와 별개로, 유튜브도 실제처럼 보이는 합성 콘텐츠는 공개하도록 안내하고 있고, 무엇보다 숨겼다가 들키는 게 신뢰에는 훨씬 치명적이니까요.
여기까지 정리하고 나니 고민이 조금 정리됐습니다. 지금 당장 크레딧을 결제하는 건 "AI 영상이 어떤지 구경하는 비용"이지, 수익을 위한 투자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 그래서 이런 순서로 가보려고 합니다.
오늘 AI 인플루언서를 직접 만들어보면서 느낀 건, 만드는 건 정말 쉬워졌지만 운영해서 돈을 버는 건 여전히 사람의 일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이미지 몇 장은 금방 나오지만, 매달 나가는 구독료와 크레딧을 넘어서는 수익을 내려면 결국 콘셉트, 꾸준함, 이야기가 필요하더라고요.
저는 일단 무료로 해볼 수 있는 모션 서비스부터 시도해보고, 정말 이 캐릭터로 이어가고 싶어지면 그때 한 달만 결제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실제로 결제해서 영상을 만들어보게 되면, 크레딧이 얼마나 들었는지 숫자로 다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이 글은 개인 체험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으로, 특정 서비스의 결제나 가입을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요금, 크레딧 차감량, 플랫폼 정책은 수시로 바뀌므로 결제 전 반드시 각 서비스의 공식 안내를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