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움직이는 카드뉴스 만들기 - 조선 왕실 호칭, 중국풍 그림 수정, 캡컷 음성 넣기

왕의 가족 호칭 계보 카드뉴스 1편 정실 편 타이틀 이미지 (왕의 아들은 다 왕자일까?)

정적인 카드뉴스가 아쉬워서, 움직이는 카드뉴스에 도전했습니다

요즘 알쓸1분 카드뉴스를 만들어 올리고 있는데, 올리면서 계속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카드 여덟 장이 차례로 넘어가는 방식이라 아무래도 정적이라는 거예요. 어젯밤 자려고 누웠는데 문득 "그림이 그려지면서 설명해 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궁금했던 주제가 조선 왕실 호칭이었어요. 대군과 군, 공주와 옹주는 사극에서 많이 들었는데, 정확히 누가 누구인지는 늘 헷갈리더라고요. 계보도 한 장만 그려 올리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왕에서 시작해 왕비, 자녀, 후궁, 결혼한 자녀들까지 하나씩 그려 나가는 영상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AI 실험입니다.

"이거 가능할까?" 한 줄 질문에 장면 구성부터 나왔어요

제가 Claude에게 처음 던진 질문은 이랬어요.

왕으로 시작해서 정실아내가 생기고 자녀가 태어나면 딸, 아들의 호칭은 어떻게 되고, 후실을 들이면 그 자녀들의 호칭은 어떻게 되는지, 왕이 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자녀들의 호칭과 품계를 그려 나가면서 알려주는 영상을 만들고 싶어. 글자만 말고 그림도 그려 넣었으면 좋겠어. 가능할까?

Claude는 가능하다고 하면서 장면 흐름부터 보여줬어요. 왕 등장, 왕비 등장, 정실 자녀, 후궁과 품계, 후궁 자녀, 세자 책봉, 나머지 자녀의 결혼, 전체 계보 정리까지 8단계였습니다. 그리고 시작하기 전에 두 가지를 정해 달라고 했어요.

정할 것제 선택
영상 길이1분 안쪽 쇼츠, 정실 편과 후궁 편 2편으로 나누기
설명 방식내레이션 대본을 받고, 목소리는 앱의 음성 기능(TTS)으로 넣기

한 편에 다 담으면 화면이 너무 빨리 넘어가 읽기 힘들다는 말에 2편으로 나눴어요. 그리고 Claude는 목소리 녹음은 직접 만들 수 없다고 해서, 대본만 받고 목소리는 앱 기능으로 넣기로 했습니다.

사실 확인부터 영상 파일까지, 20분 남짓 걸렸어요

제가 정할 걸 정해 주자 Claude는 바로 작업에 들어갔어요. 순서는 이랬습니다.

  1. 사실 확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경국대전』 기준으로 호칭과 품계를 먼저 확인했어요. 후궁 품계는 정1품 빈부터 종4품 숙원까지 8단계이고, 공주의 남편은 종1품 위, 옹주의 남편은 종2품 위로 시작한다는 것 등이요.
  2. 대본과 장면 설계: 편마다 9장면을 짜고, 문장 길이를 바탕으로 장면마다 몇 초가 필요한지 계산했어요.
  3. 그림과 움직임: 인물을 하나씩 그리고, 인물이 통통 튀어나오며 등장하고 계보 선이 이어지도록 만들었어요. 지금 설명하는 인물은 노란 테두리로 강조되고, 세자와 세손에게는 왕관 표시가 붙어요.
  4. 영상으로 만들기: 장면을 1초에 30장씩 찍어서 1080×1920 세로 MP4로 이어 붙였어요.

그렇게 받은 결과물은 이랬어요.

영상길이다룬 호칭
1편 정실 편56초왕, 왕비, 대군, 공주, 원자에서 세자로, 세자빈, 원손에서 세손으로, 부부인, 부마(종1품 위)
2편 후궁 편55초후궁 품계 8단계, 군, 옹주, 군부인, 부마(종2품 위), 군주, 현주

여기에 문장마다 시작 시간을 적어 둔 내레이션 대본도 같이 받았어요. 그 시간에 맞춰 목소리를 넣으면 그림이 나오는 순간과 목소리가 맞도록 짜여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질문하고 영상 두 편을 받기까지 20분 남짓 걸렸어요.

이미지 오류: 조선 왕실인데 자꾸 중국풍이 나왔어요

영상 자체는 잘 나왔는데, 그림을 보는 순간 어딘가 어색했어요. 분명 조선 왕실인데 중국 사극 속 인물 같은 느낌이 났거든요. 그래서 두 번에 걸쳐 고쳐 달라고 했습니다.

  • 1차 요청: 그림이 한국풍이 아니고 중국스러워. 특히 원자와 여성들의 머리 모양을 한국 전통식으로 바꿔 주고, 왕도 좀 더 품위 있게 만들어 줘.
  • 2차 요청: 왕비와 세자빈 머리가 중국 가체 같아. 원손이 쓴 호건도 중국스러우니 바꿔 줘.

인물별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정리하면 이래요.

인물처음 그림1차 수정2차 수정
왕웃는 실눈, 귀처럼 솟은 모자둥근 깃 곤룡포와 금색 보, 익선관, 수염과 차분한 눈매그대로
원자머리 위에 동그랗게 묶은 머리땋아 내린 댕기머리, 색동 소매그대로
왕비·세자빈납작한 가체에 긴 가로 비녀머리 위에 둥글게 얹은 어여머리쪽머리에 금 첩지와 장식 비녀(용잠)
후궁·부부인·군부인납작한 가체쪽머리와 비녀, 후궁은 은첩지그대로
공주·옹주머리 위 리본어깨로 내린 땋은 머리와 빨간 댕기그대로
대군·군작은 검은 모자갓과 구슬 갓끈, 도포그대로
원손정수리에 머리카락 한 가닥호랑이 귀가 달린 호건돌쟁이 아기가 쓰는 색동 굴레
조선 왕실 호칭 정리 카드뉴스 인물 일러스트(왕, 세자, 왕비, 대군, 공주, 원손 등)

재미있는 건 1차 수정에서 그린 어여머리가 실제로는 조선 궁중의 머리 모양이라는 점이에요. 그런데 그림으로 단순하게 그리니 오히려 중국 가체처럼 보였어요. 호건도 우리 아이들이 쓰던 모자인데, 호랑이 귀 모양이 강조되니 중국 느낌이 났고요. 고증이 맞는 것과 보는 사람이 한국풍으로 느끼는 것은 다르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조선 왕실 호칭 정리 카드뉴스 인물 일러스트(왕, 세자, 왕비, 대군, 공주, 원손 등)

돌이켜 보면 두 가지를 배웠어요. 첫째, 한국 역사 주제는 처음 요청할 때부터 "조선 복식 기준, 중국풍은 피하기"를 분명히 말해 두는 게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에요. 둘째, 어색한 부분을 "머리 모양", "가체", "호건"처럼 구체적인 이름으로 짚어 주니 수정이 훨씬 정확해졌어요.

캡컷 첫 사용, 한 시간 넘게 씨름했어요

영상은 완성됐지만 목소리를 넣는 건 제 몫이었어요. Claude가 알려준 방법 중에서 캡컷(CapCut)을 골랐습니다. 캡컷에서 한 번 만들면, 같은 파일을 네이버 클립,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에 그대로 올릴 수 있어서요.

큰 흐름 자체는 단순해요.

  1. 새 프로젝트를 만들고 영상을 불러오기
  2. 텍스트 추가에 대본 문장을 붙여넣고, 텍스트 음성 변환에서 한국어 목소리 고르기
  3. 새로 생긴 음성 조각을 대본에 적힌 시작 시간에 맞춰 옮기기
  4. 영상 안에 이미 자막이 있으니 글자 조각은 지우고 음성만 남기기
  5. 끝에 붙는 캡컷 엔딩 클립을 확인하고 1080p로 내보내기

그런데 처음 쓰는 툴이라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렸어요. 솔직히 한 시간 넘게 씨름했습니다. 메뉴가 어디 있는지 찾고, 타임라인에서 조각을 옮기고, 잘못되면 되돌리는 시행착오를 몇 번이나 했어요. 대본에 시간까지 다 적혀 있었는데도 툴에 익숙하지 않으니 손이 따라가지 않더라고요.

비용은 들지 않았어요. 캡컷은 하루에 제공되는 무료 사용 횟수 안에서 썼거든요. 오늘 걸린 시간은 대부분 툴이 낯설어서 생긴 거라, 기능을 좀 더 익히고 손에 익으면 이 한 시간이 확 줄어들 것 같아요.

알쓸돈상식과 결이 다른데, 올려도 될까?

이 영상도 네이버 클립,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에 올려 볼 생각이에요. 그런데 고민이 하나 있어요. 지금까지 채널에 올린 건 알쓸돈상식, 그러니까 돈 되는 상식이었는데 이번 영상은 역사 이야기라 결이 꽤 달라요.

올리면 좋은 점걱정되는 점
채널 이름이 '알아두면 쓸모 있는 1분'이라 상식 전반을 다룰 수 있어요돈 상식을 기대하고 들어온 분들에게는 뜬금없어 보일 수 있어요
움직이는 영상에 대한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채널의 색깔이 흐려질 수 있어요

처음에 한 달 동안 플랫폼별 반응을 보고 방향을 정하기로 했던 만큼, 이번 영상도 그 실험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아직 마음을 정하지는 못했어요. 올리게 되면 반응이 어땠는지도 이어서 기록해 보겠습니다.

오늘 실험에서 

얻은 것

자다가 떠오른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해서, 그림이 그려지며 설명하는 쇼츠 두 편을 하루 만에 만들었어요. 영상 제작은 AI에게 맡기니 금방이었고, 오히려 시간이 걸린 건 그림을 다듬는 일과 처음 쓰는 편집 툴이었어요. 오늘 배운 건 세 가지예요.

  • AI가 그린 그림은 문화적인 디테일까지 꼭 내 눈으로 확인하기
  • 한국 역사 주제는 처음 요청할 때부터 조선 양식으로 그려 달라고 구체적으로 말하기
  • 새로운 툴은 처음엔 시간이 걸리지만, 손에 익을수록 줄어든다는 걸 믿고 꾸준히 써 보기

다음 실험에서는 캡컷 작업 시간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도 같이 기록해 볼게요.

영상 속 호칭과 품계는 『경국대전』(1485) 이후 기준이에요. 조선 초기에는 제도가 정비되기 전이라 예외가 있었으니, 정확한 내용은 아래 공식 자료에서 확인해 주세요.

참고 자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내명부」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빈」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귀인」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궁인직」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위(의빈부 작호)」